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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코피 하우스*.*
오랜만에 쉬는 남편을 굳이
서울까지 오게해서
어린이대공원에 갔다.
고향인 성동구로 다가갈 수록
아는 풍경이 많이 나와서- 반갑고
마음이 편안해졌다.
실은 손가락힘줄염으로
건대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하여간 이상한 것도 아프다 너란 사람)
아쉬워 들린 어린이대공원.

비오는 평일이라 한적했다.
흔한 공원에는 없는 동물원부터 찾아가기.
와- 20년 전 쯤(내가 얼라인 시절ㅎ)에
와보고 그 후로 처음인데
대단하게 바뀌었구나 생각했다.
연실 감탄사를 냈지만
실은 마음의 큰 구석에 가엽단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
그냥 안 봐도 되니까,
너희가 자유롭게 살면 좋겠다.
“갇혀있는 거. 나 어떤 느낌인지 알아..”
했다.
다들 친정에 오면
너무 편하고 좋다고 그랬다.
하지만, 나의 경우는..
늘 새롭게 엄마를 간병하는 기분이 든다.
신경이 다친다는 건- 늘 자살을 견디는 일이라고
척추환우들이 쓴 글을 보니
내가 친정에 와 누리고 싶은 건
호사라고 생각했다.
여전히 이렇게 온 가족이 힘든데
보험일 마져 호락호락하지 않아서-
나는 친정에 와 잠을 잘 이루지 못한다.
남편이 와주어서
엄마가 억지로 덜 아픈 연기를 했다.
그게 숨통이 트였다. 불효자식같이.
내일은 또
상담을 가는데-
태연하고 단단한 마음에 한발짝 더
다가갈 수 있다면 좋겠다.
결론은,
비오는 어린이대공원,
친절한 의사선생님,
토끼처럼 눈이 빨게져서는 좋다고 웃는 남편
덕분에- 살아있는 게 행복하다고 느낀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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