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악어섬, 악어봉 여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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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여행코스 추천˚ ༘♡/가을 autumn

충주 악어섬, 악어봉 여행 🍁

by 슈가오허니허니˚ ༘♡ 2020. 1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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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 악어섬, 생각이 많을 때 가면 좋은 곳. 왜냐 올라갈 때 힘들어서 무념무상이 된다.

마음이 싱숭생숭했다. 지금껏 나는 나로서 '혼자' 살아간 적이 있었던 가. 그런 생각들이 드는 요즘이다. 움직이지 않고 나이가 들자 주변 환경(회사와 집)이 나를 좌우로 밀어내는 느낌.

 

"이젠 네가 원하는 곳에서, 네가 원하는 일을 도전해봐."

 

그런 속삭임이 들려왔다. 부모님께서 이사를 하시는데 돌연 "함께 가지 않겠습니다."고 말했다. 솔직히 말하면 그건 "우선 출발하고 보자! 그리고 거기서 만난 풍경에 만족하자."과 같은 선언이었다. 한번도 여행을 떠날 때, 목적지를 정하지 않은 적이 없었는데.. 시선 닿는 데로, 발길 닿는 데로 여행을 떠난다니 너무나 위험천만할 것 같았다. 

 

옆으로 보면 더 악어들 같다.

함께 가겠다고 짐을 싸메고 나선, 남자와 저녁에 진지한 이야기들을 했다. 세세한 계획이 아니라도 대충이라도 미래를 정해놓아야 할 것 같았기에, 우린 살 곳이라던가 결혼에 관한 대화를 나누었다. 그러면서도 마음 속에선 '이것이 정말 내가 원하는 곳에서 내가 원하는 일을 도전할 수 있는 것'인가에 대한 의문은 풀리지 않았다. <인생이란 나를 믿고 가는 것이다>라는 이현세 작가님의 말처럼, 삼십대는 현실과 이상을 어떻게 조화시킬 것인가에 초점을 맞춰야하는 것. 현실과 이상. 현실과 이상. 

 

충주의 단풍, 카페 '게으른 악어' 근처 갓길에 세웠다. 노란 단풍나무를 오랜 만에 본다. 너희들은 살고싶은 데 살고 있구나. 

부모님은 독립하기 전까진 임시거주지로 작은 방을 빌려주신다고 하셨다. 정이고 뭐고 모든게 계산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 인간이란 참 모난 존재이구나. 나도 그렇고 언니도 그렇고, 부모도 그렇고. 누굴 위해 살아야 하나. 갑자기 어느 드라마에서 이혼을 요구하는 남편이 아내에게 하던 말이 생각났다. 아내가 남편에게 "내 행복은?"하고 물으니, 남편이 아내에게 "네 행복을 왜 내게 물어?"하고 말하던. 

 

그래. 왜 나는 내 행복을 다른 사람들에게 묻는 것일까. 

 

같은 곳에서 하늘을 봤다. 전깃줄이 없었으면-하고 생각하다, 있는 것도 괜찮다 생각했다. 초록과 노랑 붉은 색이 빛이 아닐까.

여전히 마음이 좋지 않다. 가족은 내 결혼 의향에 '정말? 그렇게 생각했구나. 잘됐으면 좋겠다.'라기 보다는, '그래 너가 그렇게 생각했으면 뭐.' '그래 너가 알아서해'라는 선을 긋기 바쁘고 축하보단 외면하기 바쁘다. 어쩌면 나는 조금 지금 서러운 것일지도 모르겠다. 

 

나는 가장 서러울 때 내가 됐었다. 인간이란 서로라는 존재 없이 오직 홀로 살아가기 힘든 동물일지언정 나는 <월든>의 소로우처럼 최대한 혼자가 될 것같다. 주말 내내 나와 시간을 함께한, 우울 속에서 기쁨을 찾아주려했던 사람과 함께가 되면 좋겠다. 그와 두번째 삶을 시작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곳에 닿았을 땐, 조금은 조금은 나에게 더 가까워졌으면. 

 


악어섬에 가기위해서, 게으른 악어(카페)를 네비에 찍고 가면 된다.

여기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면 근처에 사람들이 올라가는 길이 보인다. 

가파르고 30분 정도는 올라가야 한다. 등산화나 스틱을 챙겨가면 좋다. 

 

게으른악어

충북 충주시 살미면 월악로 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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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마캔디˚ ༘♡˚ ༘♡ 공감과 댓글은 사랑입니당(*ˊᵕˋૢ*)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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